네이버가 엔비디아 등과 손잡고 모로코에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13일 네이버는 모로코의 지리적 장점과 에너지 효율성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한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과 인접하고 다수의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된 모로코에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인프라는 고성능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내에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단계로는 2025년 4분기부터 40MW급 AI 슈퍼컴퓨팅 설비를 구축하며,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블랙웰(GB200)**을 적용해 강력한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이후 500MW 규모까지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로이드 캐피탈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며, 데이터 저장·처리·운영을 전적으로 현지에서 수행하는 ‘소버린 AI·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한다.
네이버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디지털 트윈 등 기술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을 선점해왔다. 이번 모로코 프로젝트를 통해 동남아와 중동을 넘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AI 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까지 AI 밸류체인 전반을 독자 기술로 구현하고 있어, 유럽의 데이터 주권 및 기술 자립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측은 “사우디에서의 기술력과 신뢰가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된 것”이라며 “AI 중심 기술을 기반으로 유럽까지 연결되는 인프라 확장의 분기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