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독일에 10억유로(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세계 최초의 산업용 인공지능(AI) 단지를 조성한다.
엔비디아와 독일 통신사 도이체텔레콤은 4일(현지시간)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뮌헨에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인 ‘블랙웰(Blackwell)’ 기반 그래픽처리장치 1만 개가 탑재된 서버 1000여 대가 설치된다. 또한 엔비디아의 주요 소프트웨어인 ‘AI 엔터프라이즈’와 ‘옴니버스’ 등이 함께 구동될 예정이다.
도이체텔레콤은 플랫폼 완공 시 독일 내 AI 연산 성능이 약 50%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플랫폼은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제조업, 의료, 에너지, 제약 등 산업 분야 기업을 위한 AI 인프라로 설계됐다.
유럽의 강력한 데이터 규제를 반영해 모든 데이터는 독일 내에서만 저장·처리되는 ‘주권 AI’ 원칙이 적용된다.
초기 고객사로는 독일 기술기업 지멘스가 참여해 자동차 제조사 대상 AI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AI 검색기업 퍼플렉시티, 로봇기업 애자일로보츠, 드론제조사 퀀텀시스템스 등 10여 개 기업도 참여를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의 제조업체는 두 개의 공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하나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이고, 다른 하나는 자동차를 구동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공장이다. 이번 AI 클러스터는 ‘지능의 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가 독일 경제 부흥을 위한 100여 개 기업 연합 투자 계획 ‘메이드 포 저머니(Made for Germany)’의 첫 핵심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계획은 3년간 총 1000조원 규모 투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AFP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경쟁 구도 속에서 유럽이 주도권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