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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이어진 동화 속 마을, 부산 ‘초량 168계단 하늘길’

하늘로 이어진 동화 속 마을, 부산 ‘초량 168계단 하늘길’

2025.06.01

부산 동구 초량동에는 하늘로 향하는 특별한 길이 있다. 바로 ‘초량 168계단 하늘길’이다. 45도의 가파른 경사와 40m 길이를 자랑하는 이 계단은, 이름처럼 하늘과 맞닿은 듯한 인상을 준다.

초량 168계단은 단순한 보행로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벽면에 형형색색 타일로 꾸며진 작은 집들이 눈길을 끈다. 난쟁이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풍경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계단 초입에는 오래된 우물도 남아 있다. 한때 윗동네 주민들은 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생활용수를 충당했다고 전해진다. 가파른 계단을 물동이를 이고 오르던 삶은, 지금에 비춰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고된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유일한 통로이자 일상의 일부였다.

이 계단에는 한때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운행됐지만, 안전 문제로 철거되었고 올해 3월부터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새롭게 설치됐다. 주민 공모를 통해 ‘초량 168계단 하늘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엘리베이터는, 계단의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총 세 개의 정류장을 지난다. 문화전시공간, 김부민 전망대, 명란브랜드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김부민 전망대에서 하차해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관광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관광객 A씨는 “예전이 훨씬 예뻤어요. 여기 마라톤 대회도 있었죠. 저도 참가해서 34초 기록을 세웠는데, 황대헌 선수가 23초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어요”라며 아쉬움과 추억을 동시에 전했다.

하늘길 정상에 도달하면, 부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당산제도 깔끔하게 정비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분에 물을 주던 한 어르신은 “젊었을 땐 이곳을 떠나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젠 여만한 데가 없어. 여기 앉아 있으면 속이 다 뚫려”라며 변한 마을의 풍경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초량 168계단은 이제 단순한 오르막길이 아니다. 동구청은 계단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 중이며, 향후 168계단 마라톤의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마라톤 대신, 동구청 주최로 ‘제1회 계단 문학상’을 열어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부산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이 하늘길은, 도시의 소음과 속도를 잠시 벗어나 과거와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초량 168계단은 오늘도 고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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